=====여행 공간=====/*.忠淸地方
[스크랩] 120년 역사의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성수농원
2007. 12. 6. 07:39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과 버들집
이 곳은 천안시 삼룡동에 위치한 천안 삼거리 공원 입구인데, 천안삼거리는 그 옛날부터 아주
유명한 주막거리로 소문난 곳이었다
그 옛날이라면 언제쯤이라고 이야기 해야 하나 ?
통일신라가 무너지고 고려왕조의 제2의 삼국통일 정책이 시행되고 있을 무렵이라고 하면, 너무
터무니 없을것 같고, 그냥 조선이 건국될 무렵이라고 이야기 하는것이 좀 타당성이 있을것 같다
그러니까 천안 삼거리는 이씨 일가들이 조선을 건국하고 있을 무렵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삼남대로의 분기점인 동시에, 경상도와 전라로로 갈려지는 가장 큰 삼거리였던 것이다
조선시대때 한양에서 수원, 평택을 거쳐 천안에 이르면 길은 세갈래로 갈려지는데, 그 곳이 바로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천안 삼거리 공원 입구다. 그리고 저기 공원앞의 주막거리에서 오른쪽으로
30리 정도만 가면 병천 아우내 장터가 나오고, 병천에서 오창을 지나면 곧 바로 청주가 나온다
그리고 청주에서 문경새재를 지나 안동, 영주로 가기도 하고, 보은 속리산을 지나 상주, 김천,
대구, 경주로 해서 부산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이 루트가 그때 당시 천안에서 경상도로 내려가는
코스였었다
그리고 위에 보이는 천안 삼거리 공원의 오른쪽으로 가면 조치원, 공주를 거쳐 논산, 전주,
광주로 해서 여수로 가기도 하고 목포쪽으로 갔었다는 삼남 대로의 삼거리로써, 그때 당시의
사람들이 경상도나 전라도에서 한양으로 올라가거나, 한양에서 경상도나 전라도로 내려갈때는
꼭 이 곳을 거쳐야 했었던 것이다
그러기때문에 천안 삼거리는 옛부터 그 길을 자주 다녔던 사람들과 능수버들 흥타령에 대한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면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삼대째 120년을 이어 왔다는 천안 삼거리앞의 능수 옛주막
삼거리 옛 주막집을 이야기 하자면 빼놓을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이 곳 주막집에서 어쩔수없이 기생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던 "능수"라는 기생 이야기다
조선초 무렵, 무관이였던 유봉수라는 사람이 왜적을 물리치라는 어명을 받고 어린딸 유능수를
데레고 한양으로 올라가다 주막집에 이르고 보니 날은 저물어 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천안 삼거리
주막집인 이 곳에서 하루를 머물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날 길을 떠나려고 하는데 어린딸을 데리고 전쟁터로 갈 수도 없고 하여 천안 삼거리 주막집
주모에게 능수를 봐 달라고 부탁하고 한양으로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은 한참 흘러 유능수가 17살이 되었는데 아버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조차
없었고, 17살된 유능수는 하는수없이 이곳 천안 삼거리 주막집에서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삼대째 120년을 이어 왔다는 천안 삼거리앞의 능수 옛주막
천안 삼거리에는 오래전부터 해오던 주막집이 몇 군데 있었는데, 모두 폐쇄하거나 없어지고,
지금 남아 있는 옛 주막집은 이곳 능수 옛 주막집하고, 버들집이란 주막, 딱 두집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그외에 작은 간이 식당들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 이용객들이 별로 없어 늘 한산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주로 일요일을 이용하여 가족단위로 잠깐 와서, 잠시 쉬다 가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삼거리에서 흥타령 축제나, 단오축제를 비롯하여 각종 음악회, 민속놀이 같은 축제도
가끔 벌어지기는 하지만, 축제가 있을때만 사람들이 조금 몰려드는 편이고, 평일날은
대체적으로 한가로운 모습들이다
능수 옛주막 뜰에서 내다본 천안 삼거리공원 풍경
능수 옛주막 입구에 있는 마굿간
이곳은 옛날 천안 삼거리 주막집에서 하룻밤을 묵어가던 사람들이 말을 매어두던 마굿간이였었
는데, 그때 당시의 마차 하나가 지금 현재까지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다
이곳 능수 옛주막은 1880년대부터 지금 현재까지 삼대에 걸쳐 주막집을 이어오고 있는 역사가
아주 깊은 곳인데, 120년전 능수 옛주막을 처음시작했던분은 지금 현재 이 주막을 운영하고 계신
분의 할아버지였다는 것이다
120년 역사의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객방
능수 옛주막 객방은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객방이기 때문에 사람 서너명이 앉아 있으면 방이 꽉
찰 정도로 비좁고 일어서면 천정이 머리에 닿을정도로 낮다
이곳의 메뉴판에는 동동주와 닭도리탕, 그리고 오리백숙, 도토리묵, 파전, 눅두 빈대떡 등등이
있었는데, 이날 되는 메뉴는 닭 도리탕과 도토리묵, 그리고 파전정도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꽤 북적거리며 흥청거리던 아주 유명한 삼거리의 주막거리였는데, 최근에는
급격히 도시화가 이루어지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조차 잊혀져버린 주막집이 되어 버렸기 때문
이다
120년 역사의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마루
120년 역사의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120년 역사의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내부 모습
저 앞에는 통나무를 깍아 만든 여물통이 보이는데, 저 여물통은 옛날 이 곳 삼거리
주막집에서 하룻밤을 쉬어가던 객들의 소나 말의 먹이를 주던 여물통인듯 하다
120년 역사의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내부 모습
120년 전인 1880년대, 이곳 삼거리 주막집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
그때 당시만 해도 전라도나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올라가던 장꾼들과 한양에서 경상도나 전라도
쪽으로 내려가는 선비나 장꾼들이 동동주 탁배기 한 사발에 목을 축이며 하루의 노근함을 풀던
장소였을 것이다
그러고는 얼근하게 취흥이 오르면 이런 노래도 한곡조 쭈악 ~ 뽑았을 것이다
천아안 삼거리이 ~ 흐응 ~ 능수야 버어들은 ~ 흐응 ~
제멋에 겨어워서어 ~ 추욱 늘어져었 구우나 ~ 흐응 ~
세상 만안사를 ~ 흐응 ~ 생각을 하아 면은 ~ 흐응 ~
인생의 영화가아 ~ 흐응 ~ 꿈이로 구우나아 ~ 흐응 ~
발그레한 저어녀억 노을 ~ 넘어가는 저어 곳에 ~ 흐응 ~
넘어가는 낙일이 ~ 흐응 ~ 무울에 비이 치이네 ~ 흐응 ~
에루화 ~ 에루화 ~ 흐응 ~ 성화가 나았구우나 ~ 흐응 ~
천안 삼거리에 축축 늘어져 있는 능수버드나무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인생의 덧없음을
능수버들 흥타령으로 달래가며 하룻밤을 보냈을듯 싶다
능수 옛주막 마루에 있는 물레
이 물레는 주막집 마루에 있는 물레인데 물레축을 수평으로 끼워서 손으로 돌리면 돌아가게 되
어있다. 이때 물레바퀴에 실이 감기면서 회전하는데 실뭉치가 감겨있는 가락을 왼손에 쥐고
물레바퀴를 오른손으로 돌리면 실이 감키면서 꼬여가기 시작한다
나무로된 여러개의 살을 끈으로 엮어 사진에서 보는 바와같이 6각 또는 8각의 둘레를 만들고
가운데에 대를 박아 손잡이로 돌리면 돌아가면서 실이 엮여진다
능수 옛 주막집에 있는 맷돌
옛날 천안 삼거리 주막집에서는 저 맷돌을 사용하여 감자와 녹두같은것을 갈아 감자 빈대떡이나
녹두 빈대떡을 만들었다고 한다. 저 맷돌은 최근에 구입한 맷돌인듯 제법 윤기가 흐르면서 반들
거렸다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정원 풍경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객방에서 내다본 주막 실내 모습
천안 삼거리 능수 옛주막 객방에서 내다본 주막 실내 모습
출처 : 물밖으로 뛰어오른 망둥이 이야기
글쓴이 : 나먹통아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