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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계천 2층 뻐스 떳다

성수농원 2007. 8. 25. 11:41
“지금 보시는 다리는 모전교입니다. 조선시대 과일가게가 있던 자리로 ‘길모퉁이 과일전’을 줄여 모전교라 불렀다고 합니다.”

4일 오전 9시40분 청계천. 2층 순환버스(사진)가 서서히 이동하자 안내원이 바깥 풍경을 설명한다. 버스 2층 창밖으로 청계천 물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눈 아래로 202번 시내버스와 승용차 지붕이 줄지어 가는 걸 보며 2층 버스의 높이를 실감한다. 서울에서 처음 선보이는 2층 버스가 신기한 듯 길 가던 시민들이 쳐다보거나 손을 흔든다.

“청둥오리가 여기까지 올라왔네.” “모래톱도 생기고 좋은데.” “아, 물고기다.” 승객들이 청계천을 보며 한마디씩 한다.

정조반차도, 삼일교, 세운상가, 평화시장…. 하류로 갈수록 풀이 우거진 청계천과 활기찬 인근 상가, 한창 재건축이 진행 중인 풍경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고산자교에 도착했다. 버스는 이곳을 돌아 청계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2층 버스를 처음 타 본 주부 강미영(39)씨는 “너무 신기하고 아래쪽에서 밀리는 차들이 안 보여 시원했다”고 말했다.

청계천 2층 순환버스가 5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4일 시승식이 열렸다. 이 버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한 2층 버스로 차 높이는 4m 정도. 시승 결과 시야가 탁 트여 청계천 풍경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화장실이 갖춰져 차 안에서 ‘급한 용무’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좌석 사이 간격이 좁아 안락한 느낌은 부족했다. 2층 천장이 낮아 승객 대부분이 허리를 구부리고도 짐을 놓는 선반에 머리를 부딪치기 일쑤였다. 또 2층 왼쪽 창가는 내내 청계천에 면해 있으나 오른쪽에서는 목을 길게 빼야 겨우 청계천이 보이는 점도 아쉬웠다. 처음에 속도를 내자 버스가 많이 흔들렸으나 이후부터 워낙 속도가 느려져 불편하지는 않았다.

시는 앞으로 청계천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하루 5회 2층 버스를 순환운행할 계획이다. 저녁 7시 막차를 타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 5000원, 고교생 이하 3000원이며, 10명 이상 단체는 30% 할인해 준다.

정류장은 광화문 덕수궁 청계광장 삼일교 방산시장 황학교 청계천문화관 영도교 오간수교 모전교 10곳이다.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한번 티켓을 구입하면 하루 동안 정류장 어디서나 타고 내릴 수 있어 관광이 지루해지면 청계천을 산책할 수도 있다.

도입 차량은 독일 네오플랜사의 스카이라이너 모델로 2층 50석에만 승객을 받으며 1층은 휴식공간 등으로 이용한다. 버스에는 영어통역이 가능한 안내원이 있어 각 지점마다 역사적인 배경과 일화를 소개해 준다.

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1대를 시범운영한 후 11월부터 2대를 도입, 정식 운행할 계획이다. 현재는 휠체어가 들어올 수 없으나 주문 제작 버스에는 장애인 탑승공간이 마련된다.

예약은 서울문화관광 홈페이지(www.visitseoul.net)에서 하며, 9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예약과 현장매표를 한다. 문의전화는 02)777-6090.


출처 : 흙에서흙으로
글쓴이 : 흙으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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