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 |
소나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나무입니다. 그 중에서도 금강소나무는 가장 대표적인 우리의 토종 소나무이지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금강소나무의 기개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습니다. 이런 금강소나무가 화재로 소실된 국보1호 숭례문의 복원과 맞물려 요즈음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금강소나무는 금강산에서 자라는 형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금강산 줄기에서 태백산맥을 따라 강원 강릉·삼척 일대와 경북 울진·봉화군을 비롯한 백두대간 지역에서 빼어난 기품을 자랑하며 자라고 있습니다. 황장목, 춘양목, 적송, 미인송으로 불리는 금강소나무는 줄기가 곧게 자라며 위의 모습은 좁은 삼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황적색의 겉모습과 함께 나무의 속살 또한 붉은색이나 짙은 황색을 띠고 있습니다. 나이테는 촘촘하며 나무를 다듬고 나면 더욱 윤기가 납니다. 몸통이 굵고 재질이 단단해 잘 썩지 않아 조선시대에는 궁궐을 짓거나 왕실의 장례용 관을 짜는데 사용되었답니다. 워낙 뛰어난 품질이기에 요즈음에도 문화재급 고궁이나 사찰 등의 복원에 쓰이는 귀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명길(命吉)이라는 관리를 두어 금강소나무를 철저하게 보호했습니다.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서는 봉산(封山)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한 황장봉계표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황장봉산제도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황장목이 있는 산을 봉산으로 지정해 일반인들이 함부로 벌채를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입니다. 이 제도는 조선 숙종 6년(1680)에 시작된 뒤 여러 지역으로 확대 되었다고 합니다. 황장목은 중심이 황색인 금강소나무를 일컫는 것이지요. 이는 황장목을 직접 장악하고자 하는 조선 왕실의 사려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보여 집니다. 하지만 금강소나무는 매우 아픈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조선시대만 해도 봉산제도 등으로 금강소나무를 특별히 보호하여 관리를 했습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명품 금강소나무는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로 수탈당했습니다. 또한 해방 후에는 사회혼란기를 틈타 도·남벌이 횡행했으며 6·25전쟁으로 산림은 마구잡이로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나마도 금강소나무가 가장 잘 보존돼 있다는 울진군의 소광리를 찾았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금강소나무 숲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임도 옆으로 530여 년의 풍상을 겪으며 버텨온 대왕소나무 앞에서는 숙연함마저 들었습니다. 조선 성종시대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지름이 1m에 달하며 키도 25m가 넘어 대왕다운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금강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소광리 인근의 세덕산(해발740.8m)은 마치 원시림을 보는 듯 했습니다. 허리까지 쌓인 눈 속을 헤치며 3시간 여 만에 만난 금강소나무는 유구한 세월을 품고 있어 더욱 고고함이 가득했습니다. 어른 두 명이서 양 팔로 감싸 안기도 힘든 우람한 체구와 20~30m 높이의 금강나무 숲은 차마 햇빛도 뚫고 들어올 수 없을 만큼 빼곡히 들어차 있었습니다. 산행에 동행했던 삼근리 마을 이희동(55)씨에 의하면 2001년 경복궁 태원전의 복원에 세덕산의 금강소나무 166그루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해 11월29일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서는 광화문 복원에 사용할 금강소나무에 대해 위령제와 함께 벌채를 시작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목조건축물인 부석사 무량수전과 안동 봉정사 극락전은 모두 금강소나무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국보 1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도 우리의 금강소나무를 사용해 만든 것이라는 학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숭례문 복원에 금강소나무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우리 민족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
<출처;eroom.korea.com/gom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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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너와집나그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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