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의 석양을 촬영하는 필자
이스탄불에서 남쪽으로 660km, 버스로 12시간을 달리면 터키에서 관광지로 가장 널리 알려진
파묵칼로 갈 수 있다. 파묵칼레에 가본적이 없는 터키 여행자들도 파묵칼레란 이름은 낯설지 않은데
그 이유는 아마 터키에서 가장 발달된 교통수단 고속버스 중 '파묵칼레Pamukkale'란 회사가 있기 때문이다.
워낙 국토가 광활하다보니 터키에는 기차보다 효용성이 큰 도로망이 잘 발달되있고 이 도로망을
기초로 각종 대형버스회사들이 터키 전역을 누빈다. '파묵칼레'는 터키에서도 가장 큰 버스회사 중
하나로 웬만한 도시의 오토갈(버스 터미널)에 가면 '파묵칼레'란 이름의 고속버스와 회사의 이름을
접할 수 있다. 원래 '파묵칼레'란 '목화의 城'이란 뜻을 가진 지명으로 인구 2,5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인근에 위치한 데니즐리 시에 비해 규모나 인구면에서 비교가 안될 만큼 작은 마을이지만 그 명성 만큼은
터키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만큼 유명세를 타는 곳이다.
마치 거대한 소금 광산을 보는 것과 같은 새하얀 석회의 성이 펼쳐진다.
그 이유는 이 일대를 덮고 있는 거대한 석회 지대와 온천수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후 1980~90년대에는 관광붐이 일며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칼슘이 풍부한
천연 광천수가 만들어낸 독특한 경관과 온천으로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파묵칼레는 터키는 물론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유명 관광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무분별한 호텔의 난립과 관광객들로 인해
천연 석회 풀Pool도 훼손되고 광천수의 양도 급격히 줄어 노천 입욕은 물론 관광객이 들어갈 수 있는
지역도 엄격히 제한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큰 기대를 갖고 이 곳을 찾은 여행자 중 더러 실망하는 이들도
있다.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광천수
광천수가 만들어 낸 석회암
파묵칼레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된것은 바로 광천수 덕분이다. 지하에서 분출된 광천수는 이 일대를 거대한
석회 침전물 지대로 만들었다. 마치 작은 욕조같은 소규모 풀이 마치 다락논 처럼 완만한 경사의 언덕에
펼쳐져있고 풀 바닥에는 부드러운 석회 침전물들이 수십 센티식 쌓여있다. 수천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의
경이로움이 인간의 발길에 의해 사라지는데는 채 10년도 걸리지 않는다. 현재는 석회풀로 들어가는 것 자체도
엄격히 금지 되어있거니와 석회풀 사이의 물길인 고랑을 따라 걷는 것도 맨발로만 가능하다. 그나마도 석회가
굳은 바닥은 마치 갑각류의 비늘처럼 날카로워 겨울에 이 곳을 찾는다면 그야말로 고행이 아닐 수 없다.
단면이 매우 날카롭기 때문에 맨발로 걸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실 파묵칼레가 천연 온천으로 각광을 받은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부상을 당한
병사나 은퇴한 군인들의 병원이자 요양지로 사랑받았다. 석회 온천지대에서 좀 더 위로 올라가면 규모가
제법 큰 고대 유적지를 볼 수 있는 있는데 이 곳이 고대 로마의 휴양지였던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다.
히에라폴리스 전경
온천수를 끌어들이기 위한 인공 수로
석회 온천지대에 실망한 분들이라면 히에라폴리스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은 추천해볼 만하다. 이곳에는
로마 원형극장 뿐 아니라 로마식 목욕탕, 비잔틴 교회, 고대 공동묘지, 아고라, 거리 등 2000년전의 삶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유적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Frontinus Street
히에라 폴리스는 기원전 190년 페르가문의 왕인 에우메네스 2세가 초석을 세운 뒤 로마와 비잔틴 제국을
거치면서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어나갔다. 히에라폴리스는 유대인, 로마인, 초기 기도교도 등이 혼재된
거대한 정착촌이었으며 초기 기독교인들의 큰 집회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리기도 있다. 그 당시의 번성했던
규모를 알려주는 예가 바로 로마 원형극장이다.
위에 보이는 로마 원형극장은 1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 하단의 중앙 둥근 객석이 일종의 VIP 석이다.
파묵칼레의 저녁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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