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5.26 (목) 16:37 ![]() |
헤이리에 집 지은 예술가 3인의 이색 공간 이야기 |
예술가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헤이리 아트밸리’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건축전시장을 보는 듯 하다. 헤이리 건축의 특징은 자연과 모던
미니멀리즘을 컨셉트로 한 각각의 건물들이 묘한 조화를 있다는 것. 이 곳의 매력에 푹 빠져 그들만의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는 세 명의 예술가를
만났다. 그들의 색깔이 묻어나는 세 가지 특별한 공간 이야기.![]() 오리엔탈리즘과 미니멀리즘의 만남, 도예가 박유나의 집 벌써 1년하고도 반을 헤이리에서 지낸 도예가 박유나씨는 그 전까지는 아파트와 남의 집 지하실을 오가면서 작업을 해야 했다. 답답한 지하실은 창작활동을 위한 발상을 방해했고, 규모가 작아 큰 조형물을 만들기가 어려웠다. 때마침 헤이리에 입주하기로 되어 있던 선배의 권유로 이곳에 들어오게 된 그녀. 예술에 조예가 남달랐던 남편은 흔쾌히 동의해 주었고 이 부부는 지금까지 헤이리의 생활에 만족한다.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예술가들이 모여 있어 서로 다른 영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런 것들이 작품 활동에 자극이 되어 창작 의욕을 불러일으킨단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조금은 고립된 생활을 하다보니 자신이 점점 시골 아줌마가 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는 것. 하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그런 그녀의 모습이 더욱 편안해 보인다. 이 집의 매력은 전체적으로 건축가의 의도인 미니멀리즘과 그녀의 취향인 오리엔탈 스타일이 접목되어 있다는 것. 모던한 인테리어에 외국 여행을 다니면서 모은 동양적인 가구와 소품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공간은 2, 3층 곳곳에 있는 우드 데크.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자연을 바로 느낄 수 있게 한 설계가 돋보인다. ![]() 1_ 통유리를 가리는 천연 나무 커튼 건축가가 이집을 설계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나무 커튼. 통유리로 된 집의 특성상 외부로부터 내부를 차단할 요소가 필요했는데, 커튼의 고정관념을 깨고 나무를 선택했다. 커튼처럼 쉽게 여닫을 수 있고 모두 닫았을 때도 외관을 해치지 않는 것이 장점. 처음에는 답답해서 싫었다는 그녀도 시간이 지나면서 이 색다른 커튼이 매력에 빠져든다고. 2_ 자주 방문하는 친구들을 위한 손님방 먼 길을 찾아 온 친구들을 위해 준비한 편안한 쉼터 공간. 넓지 않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접이식 침대를 두었다. 가구, 바닥 등 전체적으로 짙은 나무 톤에 그린 컬러의 커튼과 이불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 3_ 오리엔탈 스타일로 꾸민 부부침실 침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웅장한 느낌의 나무 침대.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본 순간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한 것으로 천장에 달려 있는 거울, 헤드 부분의 패브릭이 인상적이다. 원목의 가구 톤에 좋아하는 와인 컬러 패브릭을 매치시킨 그녀의 안목도 돋보인다. 4_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전통 가구 여행하면서 하나 둘씩 모은 오리엔탈풍의 전통 가구들이 어느새 숍을 운영할 만큼 많이 모였다. 주로 인도네시아에서 구입한 가구들로 전통 문양이 새겨져 있어 독특한 집안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그만. 에스닉풍의 패브릭 소품과 매치하면 한결 멋스럽다. 5_ 집의 중심에 자리잡은 다이닝룸 요리를 좋아하는 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공간은 바로 다이닝룸. 8인용의 원목식탁과 커다란 그릇장이 놓여 있는 이곳은 집의 한 가운데 위치하며 2층과 3층을 시원스럽게 터 천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침에는 햇살이 들어와 따뜻한 느낌으로, 저녁에는 초를 켜 분위기 있게 식사할 수 있는 점이 너무 좋다고. 6_ 내부가 훤히 보이는 통유리집 현대 건축의 트렌드인 모던 미니멀리즘이 잘 표현된 그녀의 집. 한쪽 벽면이 온통 통유리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은 숍과 갤러리, 스튜디오 공간으로, 2층은 카페와 주거 공간, 3층은 주거 공간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7_ 코너 공간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들 2층 카페로 올라가는 계단 한 코너에 전시된 그녀의 작품들. 기억, 감동, 관계, 공간 등 삶의 여정에 맞춰 주제를 가지고 표현한 그녀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8_ 테라스가 있는 전원 카페 ‘유나’ 박유나씨가 직접 운영하는 카페로 맛있는 커피와 차, 간단한 식사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저녁에는 와인도 즐길 수 있으며 5월부터는 인도식 전통 커리도 선보일 예정. 메뉴 커피 5~7천원, 티 6~7천원, 국화차·샌드위치 7천원씩, 식사류 1만1천~1만3천원 영업시간 주중 : 오전 11시~오후6시, 주말 : 오후 11시~9시 문의 031-946-7220 9_ 이색적인 물건들이 가득한 숍 그녀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나는 수제품을 살 수 있는 곳. 직접 만든 도자기 그릇과 리폼한 옷, 여행지에서 사온 액세서리 등을 판매한다. 주말에만 영업하며 주중에는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원하면 개방하기도 한다. 영업시간 주말 : 오전 11시~오후 7시 ![]() 나룻배를 형상화한 조형예술가 김기호의 집 조각하는 화가, 행동하는 예술가로 알려진 김기호씨는 헤이리가 막 형성될 무렵에 입주한 초기 멤버. 파주에 살았던 그는 자연스레 헤이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선배인 임옥상 화가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초창기였던지라 헤이리 입구에 463평이라는 넓은 대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부인이 직접 운영하던 레스토랑 ‘크레타’도 이곳으로 옮겨 왔는데 지금은 헤이리 나들이의 필수코스로 여겨질 만큼 유명해졌다. 원래 부인은 사진을 전공했는데 그를 위해 생활전선으로 뛰어든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하기만 하다.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고, 생활 속의 재료를 이용해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 스스로를 운 좋은 남자라고 칭하며 지금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종이로 만든 미륵상을 완성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가 선택한 이 터는 처음에는 연못이 있었던 습한 지역이었다. 그래서 나룻배를 형상화한 모양의 집을 짓게 된 것. 외관이 무척이나 독특해 헤이리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볼 만큼 눈에 띈다. 보통 헤이리의 건축물은 헤이리 내부 건축가에 의해 지어지는데, 그는 건축가인 친구를 통해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시켜 지을 수 있었던 것이 축복이라고 말한다. 거기에다 건축비까지 절감하였으니 대만족. 아직도 미완성인 정원 역시 자신이 직접 꾸미고 있다. 풀, 바위, 흙, 나무가 제대로 어우러져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를 발휘는 중이다. ![]() 조각을 하는 화가 요즘 손으로 만드는 조형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는 원래 화가 출신이다. 틈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리는데 그의 작품은 현실을 비유한 풍자적 색채가 특징. 사진에서 그의 뒤편으로 보이는 그림은 큰 그릇에 있는 물고기가 작은 그릇을 탐하다는 내용을 인간의 한없는 욕심을 비꼬고 있다. ![]() 작은 소품들로 꾸며진 서재 작업실 한 코너에는 소박하게 꾸며진 그의 서재가 있다. 넓게 짠 나무 책장과 책상 하나가 전부인 그 곳은 작업실 다음으로 그가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 책장은 수많은 책과 함께 직접 만든 조형물과 헤이리 이웃 예술가들에게 얻은 작은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 손수 만들어가는 정원 크레타 뒷마당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한 그루 있다. 마당의 한 가운데 심은 이 나무는 미니멀한 현대식 건물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이 소나무를 중심으로 그는 인근에서 자라는 풀과 돌을 가져다 직접 정원을 꾸며가고 있다. 종이로 만든 거대한 미륵상 그가 요즘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미륵상. 불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미륵을 그림과 조형물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게 되었다. 그 중 돌을 조각한 듯한 거대한 미륵상은 종이를 이용해 만든 것.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독특한 작품들 속에서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소박한 밥집 ‘크레타’ 김기호씨의 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헤이리에 들어오기 전부터 파주에서 운영했던 ‘크레타’는 이미 돈가스 맛으로 소문나 단골 손님이 많다. 특별하진 않지만 넉넉한 인심으로 푸짐하게 차려내는 음식들이 이곳의 인기 비결. 메뉴 돈가스·스파게티·볶음밥 8천원씩 영업시간 정오~오후 9시 문의 031-948-6001 ![]() 언제나 열려있는 화가 안상규의 오픈 스튜디오 화가 안상규씨가 헤이리에 둥지를 틀게 된 이유는 다분히 작품 활동에 대한 열정 때문. 조용한 환경에서 그림에 몰두하고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상설 갤러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헤이리로 들어오게 만들었다. 이곳에 살아보니 도시의 번잡함이 없고 무엇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어 만족스럽다. 다만, 서울에서 미술교사를 하고 있는 부인과 어쩔 수 없이 주말부부로 지내야 한다는 것이 아쉽다고. 혼자 생활하는 그는 이 스튜디오를 누구에게나 개방한다. 이곳에 들르면 그림을 감상하며 그와 함께 그림에 관한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등 마음껏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한국 전통가옥의 창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서인지 그의 작품에는 동양과 서양의 미가 동시에 느껴지는데, 갤러리를 방문하는 이라면 아마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의 독특한 작품세계에 빠져들 것 같다. 그의 집은 헤이리의 다른 집들보다 대지가 상대적으로 좁아 지하공간을 활용한 것이 특징. 이곳에 위치한 작업실은 천장을 높게 하고 두 면에 통유리 창을 내어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해 지하 같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작업실의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로 바닥은 원목으로 마감했는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재료가 묘하게 조화를 이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다른 특징은 건물 전체에 햇볕이 들어 올 수 있도록 곳곳에 창을 내었다는 점. 그의 작품의 소재가 되는 창이 그의 공간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모던한 외관 하부는 노출 콘크리트로 상부는 크림색 돌가루로 마감된 건물. 지하를 비롯한 건물 전체의 내부에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설계된 창의 구조가 돋보인다. 내부는 작업실과 갤러리가 있는 지하층만 완성되었고 1, 2, 3층은 아직 꾸며지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1층은 숍으로 2, 3층은 미술관으로 활용할 예정. AHN.S.K OPEN STUDIO 안상규 선생의 갤러리와 스튜디오는 언제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스튜디오에 들르면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을 감상하면서 선생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오픈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의 011-359-5013 ![]() 언제나 열려있는 갤러리 작업실 옆 공간은 작품을 전시하는 작은 갤러리로 꾸몄다. 이 곳 역시 지하지만 천장 가운데 뚫린 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오픈 갤러리에서는 한지, 오방색, 전통 창살 무늬를 바탕으로 신비로운 동양의 미가 잘 표현된 그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전통 오방색을 꾸민 코너 공간 그의 작품세계에 녹아있는 전통의 오방색을 활용해 꾸민 작업실의 한 코너. 오방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청색과 흑색, 적색으로 벽면을 칠하고 흰색의 그림과 황색의 가구를 배치함으로써 다섯 가지 색이 조화롭게 표현되었다. |
출처 : 닥터상떼
글쓴이 : 상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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