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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을의 맛 대하를 잡아라[펌]

성수농원 2007. 12. 7. 19:35
가을의 맛 대하를 잡아라
자연산은 아가미에 뻘이 없어요
요즘엔 ㎏당 2만원 정도
양식산은 더 검은 빛이 나
작은 수놈이 훨씬 고소해
입력 : 2004.09.02 15:33 28' / 수정 : 2004.09.03 10:11 07'

가을 대하(大蝦) 철이 왔다. 새우들은 1년 만에 어김없이 돌아왔다. 새우는 봄 여름에 얕은 진흙바닥에 알을 낳은 뒤 가을에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안면도 근처 천수만은 국내에서 가장 큰 새우 서식지. 이들이 다 커서 깊은 바다로 나가기 바로 직전이 대하 수확기다.

어민들의 마음도 바빠졌다. 안면도 황도포구에서 만난 동남호 김창웅(57) 선장은 대하잡이배만 20년이 넘게 몰았다. 그는 “올해는 대하가 풍년이여, 작년보다 두 배는 많은 것 같애”라고 했다. 새벽에 출항해 오후 2시쯤 항구에 들어온 그의 그물에는 대하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이번 출항에서 잡힌 새우를 합치면 50㎏쯤 된다. “9월 초는 사람으로 치면 대하는 고등학생쯤 되는겨. 10월이 돼야 다 크지, 값도 제 값을 받고.” 그러나 백사장항 횟집들은 벌써부터 ‘방금 들어온 대하’란 간판을 써붙이고 앞다퉈 손님을 끌고 있다.

대하는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회로 먹기도 하고 탕으로 끓여먹기도 하지만 역시 최고 인기는 구이다. 숯불이든, 장작불이든, 가스불이든 상관없다. 고소한 냄새는 연기를 타고 코끝을 찌른다. 초장, 간장 등 별다른 양념도 필요 없다. 그냥 맨손으로 잡고 먹으면 된다. 바닷물로 이미 간은 배어 있다. 대하를 먹을 땐 원시적인 포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안면도에서는 그냥 횟집에 가서 대하를 시켜먹거나 어시장에서 대하를 산 뒤 횟집에 들고 가 자리 값이 포함된 양념 값을 주고 먹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값은 둘 다 비슷하다. 대하 값은 그날그날의 수협 공판 결과에 따라 다르다. 9월 초엔 보통 ㎏당 2만원 정도. 횟집에서는 양념값을 7000~1만원 정도 받는다. 그러나 9월 중순이 넘어 대하의 크기가 커지면 값도 따라 오른다. 대하 생산량이 적었던 작년은 ㎏당 8만원까지 가기도 했다.



대하는 어떤 게 좋은 걸까. 안면도까지 갔는데, 서울서도 먹을 수 있는 수입산이나 양식산은 좀 그렇다. 자연산과 양식산의 가장 두드러진 구별법은 어민들이 말한 ‘생사 여부’다. 그러나 더 좋은 구별법이 있다. 양식산은 자연산에 비해 더 검은 빛이 난다. 이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없다면 아가미를 들춰 보자. 수협 공판장 앞에서 만난 한 상인은 “양식산은 주로 뻘에서 자라기 때문에 아가미 사이에 진흙이 끼어 있지만 큰 바다를 헤엄치던 자연산에는 뻘이 없다”고 귀띔했다. 색깔은 하루만 ‘작업’해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단다.

또 자연산에도 국산과 중국산이 있다. 대하를 유심히 보면 청새치처럼 머리 위에 뿔이 나 있는데 국산 새우는 이 뿔이 머리 앞으로 길게 나와 있다. 가장 손 쉬운 자연산 국산 대하 구입법은 항구 내 수협 공판장 안에서 사는 것. 상인들의 규약에 따라 양식이나 중국산은 취급하지 않는다.



▲ 안면도 황도포구에서 만난 동남호 선장 김창웅(왼쪽)씨가 갓 잡아온 대하를 그물째 들어 올려 보이고 있다.
안면도의 상인들은 대하 크기를 마릿수로 측정한다. “지금 대하 크기가 몇 센티나 돼요?” 하고 물으면 “지금은 킬로당 40미(尾)쯤 되는데, 2주만 있어도 20~30미까지 큽니다”라고 답한다. 킬로그램(㎏)당 마릿수가 적을수록 더 크다는 얘기.

마지막으로 무조건 큰 놈만 고르지 말자. 온누리회타운 염홍섭 사장은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무턱대고 큰 놈을 골라 잡지만, 새우를 잘 아는 사람들은 오히려 작은 수놈을 고른다”면서 “이 놈이 훨씬 고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하 맛볼 곳=온누리회타운 (041)673-8966, 오뚜기횟집 (041)672-8659

●어시장 대하 취급점(전국 택배 가능)=석민수산 (041)672-1202, 수협공판장 홍일냉동수산 (041)673-4976

(글=안면도(태안) 황대진기자(블로그) djhw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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