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울산행] 코스가이드 5선 - 가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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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과 경북 성주군에 걸쳐 있는 가야산(伽倻山·1,430m)은 정상부의 모양새가 불꽃이 피어오르는 듯하다 하여 석화성(石火星)의 절정으로 표현되는 산이다. 특히 덕유산에서 바라볼 때 겹겹을 이루는 산줄기들의 끄트머리에 치솟아 중심을 잡아주는 장관은 잔잔하면서도 기운찬 풍광으로 산사진가들 사이에서 손꼽히고 있다.
- 멀리서 볼 때 이렇듯 우뚝 솟구친 가야산 정상은 한겨울 설산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몸을 뒤흔들 만큼 강한 바람이 밤낮으로 불어대는 정상에 올라서면 남으로 역시 바위산의 절경을 뽐내는 남산제일봉(南山第一峰·1,010m)이 바로 앞으로 바라보이고, 서로 수도산과 북으로 독용산으로 흰 눈을 인 채 도도히 뻗어나가는 산줄기들은 감동을 일으킬 정도로 웅장하고도 아름답다.
가야산은 예로부터 산이 반이요, 절이 반이라 표현될 만큼 사암이 많고, 고승대덕이 끊임없이 찾아든 산이다. 홍제암, 원당암, 지족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들이 팔만대장경을 지닌 법보사찰 해인사 주변에 자리 잡고 있고, 남서쪽 단지봉 기슭에는 가야산의 산세에 이끌린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이 말년을 보낸 고운암이 있다.
무릉교, 칠성대, 홍류동, 음풍뢰 등 가야산 13경과 더불어 제시석(題詩石), 농산정(籠山亭) 등은 최치원이 이름을 지었거나 그와 얽힌 얘기가 전하는 유적들이다. 해인사 집단시설지구가 위치한 치인리 역시 최치원의 이름을 따 ‘致遠里’였던 것이 ‘致仁’으로 바뀌었다 다시 ‘緇仁’으로 변했다 전한다.
가야산 국립공원의 등산로는 단순하다. 치인리에서 해인사를 거쳐 토신골을 타고 석조여래입상 갈림목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백운지구에서 용기골을 타고 백운사지를 거쳐 서성재까지 올라선 다음 칠불봉 갈림목을 거쳐 역시 정상으로 오르는 길 두 가닥이다. 두 가닥을 엮을 경우 대개 해인사 문화재관람료(어른 2,000원)를 내지 않는 백운지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 해인사 일원의 사암을 답사하고 치인리로 내려선다. 치인리로 내려선 다음에는 택시를 이용해 다시 백운지구로 돌아가 주차장 부근에 위치한 가야산국민호텔에서 사우나로 피로를 푸는 산행도 많이 한다.
- ▲ 법보사찰 해인사 대웅전.
- 백운지구 주차장에서 용기골 탐방안내소를 지나 백운교 다리를 건너 20분쯤 오르면 보이는 산길 오른쪽 철조망은 경관이 뛰어나 인기를 끌었던 미륵불~동장대~동성재~용기사지를 거쳐 용기골로 이어지는 산길이지만, 통제되고 있다.
갈림목에서 20분쯤 더 오르면 대피소 자리에 이르고, 여기서 30분쯤 더 오르면 백운사터를 거쳐 서성재에 올라선다. 네 갈래 길이 나 있는 서성재에서 정상으로 오르려면 오른쪽 길을 따른다. 다른 방향의 산길은 모두 통제된 상태다.
칠불봉 갈림목 안부까지는 급경사 바위지대로 위험한 구간에는 로프와 철계단이 설치돼 있지만 좁고 가파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힘든 만큼 멋진 풍광을 선사하는 구간도 이 능선이다. 해인사 방면과 남산제일봉 일원뿐 아니라 멀리 성주와 대구 일원까지도 바라보인다. 백운동지구~용기골~서성재~정상 구간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안부에서 철계단을 따라 칠불봉에 올라 동성봉으로 기운차게 뻗은 바위능선의 절정을 감상한 다음 철계단을 내려서 서쪽으로 나아가면 쇠머리봉이라는 우두봉 정상 아래에 닿는다. ‘상왕봉 0.05km, 칠불봉 0.15km, 백운동 매표소 4.25km’이란 이정표를 지나 바위절벽에 설치된 철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철 밤낮 할 것 없이 바람이 모질게 몰아치는 우두봉(상왕봉) 정상에 올라선다. 서쪽으로 덕유산, 남쪽으로 지리산까지 잘 바라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해인사로 내려서려면 정상 바위 아래 안부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도록 한다. 한동안 급경사 바윗길로 내려서야 하는데, 바위면이 널찍해 어둡거나 안개가 끼었을 때는 헤맬 가능성이 있는 구간이다. 조망이 뛰어난 바윗길에 이어 급경사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삼거리에 다다른다(안부에서 약 40분). 여기서 곧장 뻗은 길을 따르면 토신골을 거쳐 용탑선원이 바라뵈는 극락교로 떨어지고, 석조여래입상 길목 표시가 돼 있는 왼쪽 길을 따르면 석조여래입상과 마애불상을 거쳐 극락골로 내려서지만 극락골은 현재 입산금지 구간이다.
석조여래입상 갈림목 이후 해인사까지는 편안한 내리막길로 숲은 점점 더 울창해지고, 깨끗한 물을 흘러내리는 계곡가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르면 곧 해인사로 내려선다. 해인사에서 치인리까지는 승용차가 수시로 지나다녀 얼굴을 찌푸리게 하지만, 도로 옆으로 난 도보탐승로를 따르면 호젓한 하산길을 즐길 수 있다.
- 교통
고령→백운동 시외버스터미널(054-954-4455)에서 1일 5회(08:20, 14:45, 19:30) 운행. 40분 소요, 요금 2,250원.
대구→고령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3-656-2824~5)에서 수시 운행(06:30~22:00)하는 고령행 시외버스 이용. 요금 2,500원.
대구→해인사 서부시외버스정류장(053-656-2824~5)에서 40분 간격(06:30~20:00)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1시간30분 소요. 요금 4,200원.
부산→해인사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 ARS)에서 50분 간격(07:00~18:4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2시간20분 소요, 요금 9,500원.
서울→합천 남부터미널(02-521-8660 ARS)에서 1일 5회(10:08~16:45) 운행. 4시간30분 소요, 요금 21,800원.
합천→해인사 시외버스터미널(055-931-0142)에서 10:50, 14:30, 19:00 출발하는 해인사행 직행버스 이용. 1시간 소요, 요금 4,300원.
치인리 집단시설지구 버스정류장 전화 055-932-7362. 해인사택시 055-932-7325. 가야택시 933-3477.
숙박
치인리에는 여관, 민박업소, 토종음식을 주메뉴로 삼는 식당이 여럿 있다. 백운지구의 가야산국민호텔은 객실이 깨끗하고, 대중목욕탕의 물이 좋기로 이름나 있다.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한 객실 이용료는 토요일 85,000원, 평일 68,000원. 한식과 양식당이 있으며, 입욕료는 대인 5,000원. 전화 054-931-3500~1. 홈페이지 주소 가야산호텔.co.kr.
출처 : 조명래
글쓴이 : 야생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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